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 0원으로 사는 삶(2)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큰 문제 없었잖아요.
자전거는 몇 군데만 손보면 되겠어요.
내 생각에 당신은 지금 다른 자전거가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원한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종종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해요.
다시 잘 생각해봐요.
정말 '필요한 것'인지 말이에요

 

며칠 전, 인도 라다크에 가기 위해 준비물 목록을 적다 보니

이번 여행을 위해 구매해야 할 물건들이 참 많았다.

목베개, 경량 패딩, 바람막이, 털모자, 수분크림, 립밤, 트레킹화 등등

모두 다 필수적인 용품들이기 때문에 꼭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매번 여행마다 비행기 티켓값에 버금가는 물품 구매를 하고 있음도 생각이 났다.

'또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이렇게 폭풍쇼핑을 하는구나.'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인터넷을 보며 고르고 고르다가 지쳤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고르는 것도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데

어차피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질릴 물건을 고르는 게 시간이 무척이나 아깝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목베개와 털모자는 이미 집에 있는데

새로운 것을 가지고 싶어서 사야겠다고 적어놓은 것들이었다. 

바람막이와 경량패딩은 지인에게 빌렸다.

 

 

 

며칠을 쇼핑하고 마음에 들지는 않고, 그렇게 시간을 허비한 후 다시 느꼈다.

어리석게도 나는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물건들을 한참이나 고르고, 고민하고, 구매하는데 

또 많은 시간과 돈을 쏟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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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과 유행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면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한다.
더 적은 소비로 더 독특하고 더 정통하며 더 아름다운 것을 얻는다.
버려진 자전거 부품을 손질하고 닦아 세상 단 하나뿐인 자전거로 재탄생시키는 드루이드 사이클즈.
이곳에는 진정한 빈티지 정신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