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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편성준씨의 사생활/<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리뷰

책 이야기

by NomadicAdventurer 2020. 11. 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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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남의 사생활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내의 맛동상이몽이다. 특히 홍현희·제이쓴 커플을 좋아한다. 둘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투닥투닥 거리기도 하고 주변사람들과 어울려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 예쁘다. 나도 홍현희와 제이쓴 부부처럼 즐겁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인스타그램을 통한 남의 사생활 서핑은 좋아하지 않는다. 남들 보기에 완벽한 사람들이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듯이 찍은 사진은 좋아 보이지만 이게 진짜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를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있는 게 아깝다.


 이런 나에게 딱 맞는 책을 발견한 것 같았다. 남의 사생활을 볼 수 있는 책의 제목은 <부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였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있어 보이게 꾸미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동거하는 누군가와 가치있고 의미있게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50대와 대화하는 건 힘들고, 부모님과 대화하는 건 더 힘들다. 그저 앞에서 . 알겠습니다. 생각해볼게요.’ 라는 말이 최고다 라는 답을 가지고 있는, 이제 30대가 된 나에게 이 책은 참 흥미로웠다. 이 저자가 내 나이쯤 될 줄 알았는데 ‘50, 동거하다가 결혼한, 아이 없이 반려묘와 사는, 한 명은 초혼, 한 명은 재혼인 부부 중 남편이 쓴 글이라니 말이다. 나이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 결혼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물음에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제목을 보기 좋게 정렬한 목차 페이지는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느 제목 하나 버릴 게 없다.


 <이혼하느라 힘드셨겠어요> 참 위로가 된다. 서로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작가가 쓴 글처럼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들 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불순한데 말이다.



 30대 초입인 나는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라떼는 말이야> 엄마한테 놀면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하면 엄마가 꿈 깨라고 일장연설을 2시간이나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깨진 꿈을 붙여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나의 깨진 꿈도 붙게 해주는 참 좋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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